내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협상결과에 우리 산업계의 운명이 달려있다. 철강,석유화학 비중이 큰 우리가 온실가스 감축 대상국으로 지정되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소사이어티》의 저자인 이동헌씨는 "한국과의 제품경쟁력에서 온실가스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본 등 선진국들은 한국을 의무감축 대상국으로 지정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가적 이익을 고려할 때 최대한 의무감축국에서 멀어지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공학도에서 MBA까지 섭렵한 그는 크로스오버 지식인답게 차세대 인류의 화두인 에너지 문제를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그는 KAIST 생명화학공학과를 조기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주립대,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닉,소르본 경영대 등에서 생물학 화학공학 경영학 회계학을 공부하고 프랑스 물리박막연구소와 르노그룹 아시아 · 아프리카 경영관리부를 거쳐 현대건설 기술 · 품질개발원에서 일하고 있는 이색 전문가.

에너지 문제 해결책을 생산보다 사용에서 찾는 시각이 참신하다. 어떻게 쓸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그는 국제 유가가 상승할 때마다 휘청거리는 에너지 구조를 개선하고,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나 에너넷(Enernet) 같은 정보기술(IT)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