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브라질 남동부 전역이 대규모 정전으로 2시간동안 암흑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AFP통신은 11일 오후 10시15분(현지시간)께 리오데자네이루 상파울로 등을 포함한 브라질 남동부에서 2시간동안 전력공급이 완전히 끓겼었다고 보도했다.남동부 지역 전체의 전력 공급을 도맡는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의 송전선이 이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브라질 남부 파라과이 국경을 흐르는 파라나 강에 세워진 이타이푸댐은 1만6000MW의 발전용량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로 브라질 전력의 20%,파라과이 전력의 90% 이상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파라과이도 거의 같은 시각에 20분간 전국적인 규모의 정전 사태를 겪었다고 AFP는 전했다.

AFP는 상파울로 등 도시들이 완전히 어둠에 빠지면서 이를 노린 범죄가 늘어날 것을 우려한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다.가로등이 꺼지면서 길 가운데 멈춰 있어야 했던 택시 운전사들의 경우 노상 강도가 총들 들이밀며 자신의 차량을 덮치지 않을까 가슴을 졸였다.브라질 경찰은 정전 사태가 벌어지자 경찰 병력을 급히 투입했다.정전을 틈탄 범죄 발생 현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에드손 로방 브라질 에너지부 장관은 “이파이푸 발전소에서 뻗어나오는 5개의 고전압 송전선중 하나가 낙뢰로 망가진 것이 원인”이라며 발전소 설비 이상은 아니라고 밝혔다.파라과이는 리오데자네이루 인근 송전 설비 이상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미국 CBS ‘60분’은 2005,2007년에도 브라질 송전 시스템에 해커가 침입해 정전 사태를 일으켰다며 8일 폭로했었다.로방 장관은 이번 정전은 해킹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