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이 실물경기와 달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6.4달러(0.6%) 오른 온스당 1095.7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100.8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10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금값 급등의 원인은 미국 실업률이 10% 선을 돌파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미 실물경기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약세를 이끈 저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진 탓이다.

한편 난달랄 위라싱게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는 7일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지난 몇 달간 금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 중앙은행도 금 200t을 매입한 바 있다. AFP통신은 스리랑카가 사들인 금 규모가 지난 9월 현재 5.3t이라며 스리랑카가 계속 금을 사모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값이 온스당 1100달러를 넘으면 가격이 크게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금 12월 인도분과 연계된 콜옵션 선물 가운데 상당수가 행사가격을 온스당 1100달러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금값이 1110달러 선을 넘으면 옵션 행사에 대비한 현물 매입 수요가 가격을 또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