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700㎞… '꿈의 탄환 열차' 개발한다
철도기술硏 "초고속 튜브트레인 신성장 동력될 것"
아직은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지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T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일상화될 미래다.
'T프로젝트'는 시속 700㎞로 달리는 '초고속 튜브열차' 개발사업이다. 초고속 튜브열차는 거의 진공상태(0.05~0.4기압)로 만들어진 지름 5m가량의 튜브 속을 달리는 방식이다.
튜브 안쪽은 진공에 가까워 열차 앞쪽에 공기저항이 거의 없다. 이론상 시속 1000㎞까지 속도를 낼 수 있지만,현재로선 기존 항공기와 맞먹는 속도인 시속 700㎞가 목표다. 전기를 에너지로 사용한다. 초고속 튜브열차가 개발되면 서울을 출발해 평양과 신의주를 지나 중국,나아가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초고속철도망이 구축될 수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초고속 튜브열차 사업은 올 상반기 국토해양부 건설교통기술평가원의 기획사업으로 선정됐다. 기술연구원에서는 현재 진공,공력,추진,부상 등 단계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성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동북아 초고속 교통망 구축을 통한 국가 미래비전 실현'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시속 700㎞ 초고속튜브열차 개발은 미래의 국가 신성장동력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찮다. 아직 전 세계 어디에도 전기에너지로 700㎞ 이상 속도를 내는 열차의 상용화에 성공한 나라는 없다. 현재 일본에서 최고시속 581㎞의 자기부상열차가 개발된 정도다.
그러나 상용속도는 아직까지 430㎞가 최고다. 진공상태에서 달리는 초고속튜브트레인은 독일 일본 스위스 등에서 기초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놓은 곳은 없다. 스위스메트로의 경우 1990년대부터 기술개발에 착수했으나 달릴 때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지반문제 등의 이유로 2005년께 연구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최 원장은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로 700㎞의 속도를 내는 꿈의 철도를 상용화하는 날도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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