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단과대학을 특성화하고 단과대학별로 책임경영제를 도입했더니 학교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

대전지역 사립대 최초의 외국인 총장인 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사진)은 26일 "취임 이래 과감한 인센티브제를 포함한 교수평가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 정책을 펴면서 학교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엔디컷 총장은 지난 1월 취임 일성으로 "10년 안에 미국 하버드대가 관심을 가질 만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특성화 대학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10개월.그는 약속대로 세계화를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잇따라 일궈내고 있다. 실제 우송대는 취업에 강한 철도물류대학과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보건복지 및 실버분야,호텔외식조리 분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09년 누리사업종합평가'에서 철도와 노인복지 관련 2개 사업단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World Student Plan'에 따른 글로벌 인재양성 교육도 결실을 맺고 있다"고 소개한 그는 "올해 학부 및 대학원생 7명이 중국정부 지원 장학생에 선발돼 칭화대 쓰촨대 베이징외대 등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유학간다"고 자랑했다.

엔디컷 총장이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단과대학은 솔브릿지 국제대학이다. 솔브릿지 대학은 글로벌 시대의 차세대 리더를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교수진 22명은 8개국 해외 명문대 출신의 외국인들이다. 학생도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20여 개국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강의는 당연히 영어로 이뤄지고 대학 건물과 기숙사 내에서도 영어만 사용한다. 그는 "솔브릿지를 향후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손꼽는 명문 국제경영대학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호텔외식조리 분야에서도 강한 우송대는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의 한식세계화추진 전략에 따라 향토음식 전문가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농림부 연세대 워커힐호텔과 산 · 학컨소시엄을 구성,한식 스타 셰프(주방장) 양성과정을 운영하는 등 한식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엔디컷 총장은 "보건복지대학의 차별화된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19일 화상전문 네트워크 병원인 베스티안과 함께 대전지역 첫 화상전문병원을 개원한 것도 자랑거리"라며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100병상 규모의 이 병원에서 간호학과,급구조학과,소방방재학과 재학생들의 실습이 이뤄지게 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핵문제에 정통한 엔디컷 총장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하고 1989년부터 2007년까지 20년 동안 조지아공대 교수와 국제전략정책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동북아 제한적 비핵지대화'를 제창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