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CEO,bitch.(그래,내가 CEO다. 떫냐?)"

미국판 싸이월드인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25)는 사업 초기 이렇게 적힌 명함을 건네며 그가 최고경영자(CEO)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가 설립한 페이스북은 현재 세계적으로 회원수 3억명,시장가치 100억달러에 달하는 인기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SNS)로 성장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40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뛰어난 수완을 발휘해 사업에 성공하고 부를 축적한 비즈니스계의 떠오르는 스타 40명을 선정해 23일 발표했다. 포천은 이들 40명을 "혁신가이자 가치창조자이며 변화의 전도사"라고 평가했다.

구글과 페이스북,트위터 창업자 등 미국의 신세대 정보기술(IT) 기업가들이 상위에 랭크됐다. 구글을 창업한 36세 동갑내기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1위에 선정됐다. 스탠퍼드대 기숙사에서 한방을 쓰던 러시아 태생의 브린과 미시간 출신의 페이지가 의기투합해 만든 구글은 시장가치 1740억달러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고 이들은 각각 140억달러의 자산가가 됐다. 두 사람은 지금도 여전히 같은 사무실을 나눠 쓰는 돈독함을 보여주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커버그가 2위에 올랐고,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비즈 스톤(35)과 에반 윌리엄스(37)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도 안돼 현재 미국에서만 월 2100만명이 방문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터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거대 IT 기업들과 계약을 맺을 정도로 성공했다.

부자 아버지를 둔 아들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막내아들로 뉴스코프 유럽 · 아시아 법인 회장 겸 CEO인 제임스 머독(36)과 인도 출신 철강재벌 락시미 미탈의 아들인 아디트야 미탈 아르셀로미탈 최고재무책임자(CFO · 33)는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미탈은 크레디트스위스의 투자은행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뒤 아버지 회사에 입사,재무를 담당하며 아르셀로를 합병하는 일을 주도했다.

이 밖에 스포츠 스타로는 타이거 우즈(33)가 6위에 올랐다. 중국인으로는 태양전지 패널업체인 LDK솔라의 샤오펑펑 CEO,게임업체 텐센트의 마화텅 CEO 등이 40명의 젊은 기업가 명단에 포함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