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법률시장에 한류(韓流)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

지난 9월 중견 로펌인 렉스 · 우현지산 · 세화가 합쳐져 탄생한 법무법인 에이펙스의 채정석 대표변호사(53 · 사진)는 22일 열린 합병기념 리셉션에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 법률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 베이징,캄보디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이미 지사가 설치된 지역 외 주요 도시에 지사를 꾸준히 만들기로 했다. 이런 그의 비전은 합병 회사의 이름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에이펙스(APEX)라는 이름은 '아시아 최고의 전문가 집단(Asian Premier Experts)'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만들었다.

그는 한국 법률 문화의 수출 성공을 자신했다. 채 변호사는 "한국 변호사들은 어려운 사법시험을 통과한 우수한 인재들이지만 법률시장이 포화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할 여건만 조성해 준다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 변호사는 국내 시장에서도 김앤장 등 5대 로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규모와 전문성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조만간 법무법인 서린을 추가 합병해 변호사 수를 9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변호사 수 기준으로 로펌 순위 상위 1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합병 이전 개별 로펌이 축적했던 전문분야인 금융 · 기업 · 부동산 외 지식재산권 · 공정거래 등의 전문성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담팀을 발족시켰다.

에이펙스는 특히 지금까지 로펌들이 합병한 후에도 내부시스템은 분리 운영해 온 관행과 달리,사무실은 물론 회계 · 인사시스템까지 완전 통합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채 변호사는 "단순히 이름만 합쳐서는 로펌 간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며 "시스템의 완전한 통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