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하락한 118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26일 기록한 1160.5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추석을 앞두고 현금 확보를 위한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등 매도 공격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 7개월째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달러화의 반등세가 약화되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뉴욕 증시가 나흘만에 급반등세로 마감되면서 전날보다 4.9원 하락한 119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 증시 상승에 역외 환율 역시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하락 기조를 유지했다.

하락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역외 매수에 힘입어 장중 1194원선까지 밀려 올라갔으나, 이후 네고 물량 압박과 증시 강세에 힘입어 1180원대로 진입했다.

오후 들어 1180원대 중후반서 등락을 거듭던 환율이 전저점(1186.1원) 부근까지 밀려 내려가자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팽배해졌다.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보이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참가자 일부는 달러 환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은 추가 하락이 막힌채 오르내렸다.

시중은행 딜러는 "월말 네고 물량과 롱스탑성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환율 하락을 크게 압박했다"면서 "오후 들어 환율이 전저점 부근으로 추락하자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 물량이 추가 하락세를 진정시켰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14.51p 상승한 1690.06으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는 0.64p 오른 512.2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30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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