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유럽에선 앞으로 잡지나 광고에 실릴 사진속 모델의 얼굴과 몸매를 가공하는 이른바 ‘뽀샵질’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지난주 프랑스에 이어 영국 의회도 광고 신문 잡지 등에 실릴 사진을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완벽하게 가공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영국 3위 정당인 자유민주당의 조 스윈슨 의원은 “10대 등 여성들이 가공된 사진을 보고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컴퓨터로 수정한 사진에는 가공했다는 표기를 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자유민주당은 그의 제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16세 이하 어린이가 보는 광고에는 포토샵을 완전히 금지토록 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서는 지난주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발레리 부와이에 의원이 광고 목적으로 출판되는 모든 가공사진에는 경고문구를 넣어야 하고 위반시 3만7500유로(약 6600만원)이나 광고비의 최대 50%에 달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부과하는 법안을 제출했었다.

이같은 움직임은 여성들이 가공사진속 모델들의 완벽한 몸매와 피부를 보고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느끼고 지나친 다이어트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유럽에서는 최근 섭식장애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이에 대해 패션업계는 사진을 약간 수정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사진작가 드렉 허드슨은 “보도사진 조차도 색깔이나 윤곽 보정은 흔히 사용된다”면서 “손대지 않은 패션·미용사진은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