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저축 1순위 56% '보금자리주택' 당첨 가능
◆보금자리주택 조기 공급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78.8㎢)를 시급히 개발해 2012년까지 보금자리주택을 당초 계획보다 20만채 늘린 32만채를 짓겠다고 밝혔다. 4개년간 매년 8만채씩 건설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량(연평균 13만채)의 60%에 달하는 수치다. 한만희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장은 "수도권 청약대기자들은 분양가가 쌀 수밖에 없는 그린벨트 해제지의 보금자리주택을 선호한다"며 "그린벨트 조기 해제가 집 없는 서민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린벨트 외에 도심 재개발에서 8만채,신도시에서 20만채 등 28만채를 추가로 공급,수도권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2012년까지 60만채(당초 40만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수도권 청약저축 1순위 가입자(107만명)의 56%에게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60만채 가운데는 분양주택이 26만채,임대주택은 34만채가 지어진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오는 10월께 수도권 그린벨트에서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를 5~6곳 지정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 경기도 등 지자체들과 15~16곳의 후보지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 가운데 2차 지구로 어디가 지정될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어 구체적 공급규모를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도시 개발이 확정된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선 내년 4월 중 시범단지에서 사전예약방식으로 2000~4000채의 보금자리주택이 처음 분양될 예정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위례신도시 전체 공동주택 4만3000채 가운데 보금자리주택은 2만2000채가 공급된다. 지방에선 이미 지정된 국민임대단지(16개,4만7000채)를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해 공급키로 했다.
정부는 보금자리주택 조기 공급으로 2010~2014년 연간 1조40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보고 정부 재정과 기금에서 재원을 조달키로 관계부처 간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4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분양가를 추정치이지만 밝힌 점도 눈에 띈다. 지구계획 승인이 나고 사전예약 공고를 하게 될 9월 말께나 분양가가 나올 전망이었지만 이번 대책의 핵심 내용으로 잡히면서 추정 분양가가 나왔다. 서울 강남 세곡지구와 서초 우면지구는 3.3㎡당 1150만원으로 주변 수서(2205만원),우면 · 방배(2117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고양 원흥지구는 850만원(인근 행신 화정은 1190만원),하남 미사지구는 950만원(강일 하남은 1315만원) 정도로 추정됐다.
이는 분양가 상한제 하의 기본형 건축비(지난 3월 기준 3.3㎡당 490만원)에 가산비(그린홈,추가 복리시설 등)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결과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한만희 실장은 "주변의 기존 아파트는 물론 신규분양 아파트 가격까지 다 참고했으며 시세차익도 적정선을 넘지 않도록 고려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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