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미국의 애플 앱스토어 같은 응용 소프트웨어 다운로드시장이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5월 NHN이 게임 오픈마켓 '아이두게임'을 연 데 이어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도 7월 말 개발자들을 위한 온라인 개발센터를 열었기 때문이다.

앱스토어는 외부 개발자들이 기업에서 공개한 플랫폼과 서비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공개하고 일반인이 선택해 이용하도록 열어놓은 온라인상의 장터다. 서비스 인기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응용 프로그램 봇물 이룰 듯


SK컴즈의 앱스토어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9월 말이지만 이미 지난 7월 개발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센터 '데브스퀘어'(Devsquare.nate.com)가 온라인상에 문을 열었다. 현재 이곳에는 500여명의 개인과 단체가 등록해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SK컴즈 앱스토어는 '소셜 앱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최대 소셜 네트워크인 싸이월드와 함께 하기 때문에 앱스 제공자는 앱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다. 게임,커뮤니케이션,관계를 증진시키는 다양한 앱스를 일촌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해외의 경우를 보면 타이트한 인맥 네트워크가 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알 수 있다.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facebook)의 경우 경쟁력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100만건 이상 다운로드되는 것이 기본이며 개발자는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이 다운로드되는 비율에 따라 광고 수익을 얻는다. 많이 설치될수록 개발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증가하는 모델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올해 관련 매출액이 약 4억~5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컴즈 앱스토어에 참여하기로 확정된 회사는 미국 최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인 징가(Zynga),플레이피시(Playfish),록유(Rockyou)가 모두 포함됐으며 국내업체도 고슴도치플러스,쿡앱스(CookApps),위자드웍스,지오라임,와이드픽스 등 다양하다.

◆초보 개발자,어떻게 참여하나


앱스토어를 통해 1인 기업에 도전하고 싶은 개발자들은 우선 앱스 제작을 위한 사이트에 개발자로 등록해야 한다. NHN의 경우 아이두게임(idogame.hangame.com),SK컴즈는 데브스퀘어로 접속해 들어가면 된다.

참가 자격은 따로 없다. 앱스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내외 주요 개발사나 포털은 물론이고 각종 인터넷 서비스업체,공대생,창업 동아리 등에도 문이 열려 있다. 개발자센터에 방문해 이름,이메일,연락처를 기입해 개발자 ID를 등록한 후 앱스 제작 방법과 가이드를 확인하고 앱스를 제작,등록하면 된다. 개발을 위한 기본 지식 등 가이드와 프로그램은 각 사이트에서 제공한다. SK컴즈는 구글의 '오픈소셜'을 기본으로 채택했으며 NHN은 온라인게임 통합개발환경인 '게임오븐'을 제공한다.

◆개발자가 수익의 70% 챙겨


우수 개발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NHN은 게임 심의료를 대신 지불해주며 SK컴즈 역시 플랫폼 사용료 없이 무료로 앱스 제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은 대개 개발자가 70%를 갖는 방식이다. 이는 미국의 애플사가 개발사들을 앱스토어에 유치하면서 적용한 비율과 유사하다. 한게임도 향후 이 같은 배분율을 적용할 계획이지만 초기 서비스에서는 포인트 적립 방식에 따라 상금을 지급한다. 또한 부문별 수상작을 선정해 각각 100만원을 수여한다.

SK컴즈는 앱스 판매가 아닌 광고와 디지털 아이템 판매를 통한 수익을 제공할 계획이다. 앱스 개발자가 앱스 내부에 광고를 운영하면 광고 수익은 전부 앱스 제공자의 몫이다. 앱스와 관련된 디지털 아이템을 개발하면 도토리 결제 시스템을 통해 판매할 수도 있다. 도토리 결제대행료 등 이용 수수료를 제외하고 판매 매출의 70%가 앱스 제공자에게 돌아간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