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자들이 지난해 과학기술논문색인(SCI)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모두 3만5569편으로 세계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논문 1편당 피인용 횟수는 3.28회로 세계 30위에 그쳤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논문색인 국가과학지표(NSI)를 분석한 결과 2008년 SCI에 등재된 전 세계 논문은 총 115만8247편이며 이 중 한국은 3만5569편(증가율 30.37%)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발표했다.

한국의 논문 수 세계 순위는 186개국 가운데 12위로 2007년과 같았고 비중은 2.42%로 0.22%포인트 올랐다. 2004~2008년 5년간 논문 1편당 피인용 횟수는 3.28회(세계 평균 4.62회)로 전년도(3.10회)보다 늘었으며 순위도 31위에서 30위로 한 단계 높아졌다.

총 22개 분야 중 우리나라는 재료과학(3259편) 4위,컴퓨터과학(1221편) · 공학(4509편) · 미생물학(896편) · 약리학(1034편) 각각 8위,물리학(5006편) 9위,화학(4613편) 10위 등 7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들었다.

미국 중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상위 5개국의 논문 수 합계(71만1680편)는 전체의 48.50%를 차지했으며 GDP 순위 상위 국가들이 대부분 논문 수에서도 상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피인용 횟수는 스위스(7.58회) 덴마크(7.06회) 네덜란드(6.91회) 스웨덴(6.45회) 벨기에(6.10회) 등 유럽 국가들이 생명과학 및 임상의학 등의 분야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논문을 발표한 데 힘입어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내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4311편으로 1위에 올랐고 이어 연세대(2647편) 고려대(2141편) 성균관대(1846편) 한양대(1539편) KAIST(1521편) 등의 순이었다. 교수 1인당 순위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5.24편으로 가장 높았고 포스텍 KAIST 서울대 성균관대가 뒤를 이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529편) 한국생명공학연구원(451편) 한국원자력연구원(447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396편) 농촌진흥청(383편) 등의 순이었고 기업별로는 삼성전자(341편) 삼성종합기술원(232편) 삼성SDI(95편) 삼성전기(91편) 포스코(70편)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병원은 서울대병원(329편) 울산대병원(101편) 경북대병원(67편) 삼성의료원(58편) 전남대병원(50편) 등의 순이었다.

장보현 교과부 과학기술기반과장은 "연구 실적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피인용도가 30위권을 맴도는 만큼 앞으로 정부 지원 사업에서 각 연구기관의 성과 제고 노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