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소매 패션으로 시선을 모았던 미국의 패셔니스타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여사가 이번에는 넓적다리를 드러낸 반바지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주말 그랜드 캐니언으로 여름 휴가를 가는 길에 미셸 여사는 짧은 반바지를 입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의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으로 취재진을 땀 나게 했다.

일부 언론은 미셸의 패션이 노출이 심한 게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미셸 여사는 이전에도 맨팔을 드러낸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무료 급식소에 비싼 구두를 신고 간 것 때문에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허핑턴 포스트의 스타일 편집장인 아냐 슈트르제미엔은 미셸의 반바지를 보는 순간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미셸은 에어포스원에서 반바지를 입은 첫 번째 퍼스트레이디이기 때문에 뉴스거리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슈트르제미엔은 말했다.

슈튜르제미엔이 독자 의견을 묻는 인터넷 투표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는 찬성한다고 말했으나 일부는 부적절한 옷차림 혹은 너무 짧은 반바지라고 대답했다.

NBC 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이 실시한 찬반 투표에서는 무려 30만명이 의견을 보냈고, 역시 대다수는 미셸의 옷차림을 옹호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엘리자베스 스네드는 "그랜드 케니언에 놀러가는 데 바지정장이나 파티복을 입으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미셸의 반바지 패션을 옹호했다.

'투데이'의 프로듀서인 디 디 토머스는 "사람들은 미셸 오바마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한다"며 "미셸은 퍼스트 레이디의 새로운 이미지를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미셸은 미국 가장 더운 곳에 여름휴가를 간 10대 딸들을 둔 어머니"라며 "반바지를 입지 않은 40대 여성을 본다면 그게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의 스타일을 다루는 블로그인 미시즈-O닷오르그의 창설자인 메리 토머는 반바지 소동은 미디어의 창작품이라며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게 어떻게 주요 뉴스가 됐는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