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해킹 등에 의한 트래픽 공격이 많이 발생한 나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해킹 등 사이버 보안사고를 막아 주는 보안서버 보유 대수는 중위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OECD가 발표한 '2009 커뮤니케이션 아웃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해킹 등의 트래픽 공격이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 미국으로 전체의 22.8%에 달했다. 이어 스웨덴이 10.7%로 2위였고 한국은 2.5%로 OECD 국가 중에서 3위였다. OECD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은 19.3%로 미국과 엇비슷했다.

청와대 등 35개 사이트를 마비시킨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같은 사이버 테러에 악용될 수 있는 악성 바이러스(봇)에 감염된 PC는 미국이 68만대에 달했다. 한국은 9만대로 OECD 국가 중에서는 13번째였다.

한국이 이처럼 사이버 테러의 위험 요인이 큰데도 보안서버 보유 대수는 14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영국 보안업체 넷크래프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한국 기업 등이 보유한 보안서버는 4992대로 미국(34만3164대) 일본(5만5660대) 영국(5만1386대) 등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고 밝혔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