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TGW' 'PIR'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영문 약어라고는 'ASAP(가능한 한 빨리 · As soon as possible)' 같은 교과서에 나오는 표현만 알거나 'TOY'나 'HAND'를 '장난감'과 '손'이라고 해석한다면 당신은 이미 구세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가 활성화되고 이메일과 메신저,트위터 등 단문을 사용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영어 표현 중 새로운 약어 표현이 급속히 늘고 있다"며 "부모들이 아이들 말을 이해하기 위해선 집에 새로운 약어를 해설한 용어집을 갖추고 있어야 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컴퓨터 자판에서 단문 위주 문장을 주로 사용하다보니 약어 표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각종 약어를 설명해주고 해석을 도와주는 웹사이트와 서적도 성행하고 있다.

WSJ가 전한 최근 자주 사용되는 영어 약어 표현은 'WRUD(어떻게 지내 · What are you doing)''TTYL(나중에 얘기해 · Talk to you later)''IMO(내 생각에는 · In my opinion)''KUTGW(수고해 · Keep up the good work)'같은 문구의 주요 앞자만 적은 형태가 많았다. 'TOY(너를 생각해 · Thinking of you)'나 'HAND(좋은 하루가 되길 · Have a nice day)'처럼 같은 철자의 단어와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는 약어 표현도 등장했다.

성적인 표현도 많았다. 'PIR(부모님이 방에 있어 · Parent in room)'나 'GNOC(카메라 앞에서 옷 벗어봐 · Get naked on camera)'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