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 프로그램 '골드미스가 간다'에서 맹활약 중인 개그우먼 송은이씨(36)는 벌써 데뷔 17년차로 나름 중견 연예인에 속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애띤 외모로 공중파TV,케이블방송,라디오 등을 종횡무진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글이나 다름없는 연예계에서 이처럼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버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선사하는 그만의 털털한 매력 덕분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송 씨의 이같은 성공을 내조한 숨은 공신이 있다면 바로 성공적인 부동산 재테크를 꼽을 수 있다. 사실 송 씨가 부동산 투자 고수라는 사실은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잘 나서려 하지 않는 그의 성향도 한 몫 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한 송 씨를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의 한 은행 사무실에서 만났다.

▶부동산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됐나요.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사실 그전까지는 번 돈을 주로 은행에 꼬박꼬박 저금하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었어요. 그 때만 해도 펀드 같은 간접투자 상품도 별로 없었고요. 그런데 그냥 저축만 하고 있자니 수익률도 낮은데다 무엇보다 돈을 모아야 하는 목적의식 같은 게 없어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

▶당시 주식시장이 호황이었는데 왜 부동산을 택했나요.

"주식은 한번 사면 기대감에 계속 들여다보게 되잖아요. 제가 성격상 그걸 잘 못해요. 또 연예인이라 방송 활동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요. 그런데 부동산은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는 게 좋았어요. 궁합이 맞았다고나 할까요. "

▶첫 투자 대상은 뭐였나요.

"일산의 오피스텔이었어요. 2001년 당시 집이 일산에 있었는데 출퇴근 길에 호수공원 근처에서 오피스텔을 분양하는 걸 보고 바로 청약을 했죠.그 때만 해도 경쟁률이 그리 높지 않아서 호수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122㎡(37평)형을 1억여원에 계약할 수 있었어요. 일단 계약하고 나니까 중도금이랑 잔금을 내기 위해서라도 강제적으로 저축을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임대수익을 노리고 들어갔는데 2003년초 입주 때가 다가오자 주변에 너무 많은 오피스텔이 지어지는 걸 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잔금만 치르고 바로 팔았죠.그래도 3000만원 정도 이익을 봤어요. "

실제 송 씨가 오피스텔을 팔고 난 2003년 하반기부터 일산 일대 오피스텔은 과잉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분양가 아래로 떨어져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난 오피스텔도 부지기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