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트디즈니와 일본 파나소닉이 손잡고 '휴대폰용 영화'를 올가을부터 일본에서 판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디즈니 영화를 휴대폰이나 자동차 내비게이션에서도 볼 수 있도록 휴대단말기용 메모리인 마이크로 SD카드에 담아 판다는 계획이다.

우선은 영화 SD카드를 DVD와 묶어 판매하되 앞으로는 영화 SD카드만 따로 파는 것도 검토 중이다. 가격은 3500엔(약 4만6000원)짜리 영화 DVD에 SD카드를 붙여 4500엔(약 5만9000원) 정도 받을 예정이다.

파나소닉이 판매할 영화 SD카드는 두께 1㎜에 면적이 손톱만하지만 데이터 용량은 512메가바이트로 약 2시간30분짜리 고화질 영상이 들어간다. 이 카드에는 복제 방지 기능도 탑재한다. 마이크로 SD카드는 파나소닉과 도시바,미국의 샌디스크 등 3개사가 2005년 개발해 상품화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90%가 넘는 휴대폰에 SD카드가 들어가도록 돼 있다.

파나소닉은 일본에서의 판매 동향을 봐가면서 제3세대 휴대폰이 급속히 보급 중인 중국 등 신흥국으로도 영화 SD카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SD카드의 일본 내 최대 회사로 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TV나 디지털카메라 등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력 콘텐츠를 보유한 월트디즈니와 제휴함으로써 SD카드를 디지털기기 메모리의 업계 표준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