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동맹'은 김범일 시장이 구상하고 있는 영 · 호남 시너지형 발전전략이다. 대구의 옛 이름인 달구벌에서 '달'을,광주의 또 다른 이름인 빛고을에서 '빛'을 땄다. 현대판 나제(신라-백제)동맹인 셈이다.

대구와 광주는 각각 영 · 호남의 간판 도시지만 경제적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전국 16개 시 · 도 가운데 지역내총생산(GRDP)이 최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두 도시의 소통은 망국적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다.

달빛동맹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김 시장과 박광태 광주시장은 수차례 모임을 갖고 상호 협력을 통해 두 도시를 발전시키자고 의기투합한 상태다. 최근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5+2 광역경제권' 구상과 관련해 초광역으로 추진키로 한 내륙특화벨트는 대구와 광주가 공동으로 제안해 국가사업으로 채택된 첫 사업이다. 의료산업 부문과 R&D(연구개발)특구 설치 등에서도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고 있다. 의료산업 분야에서는 경북대와 전남대가 올해 중 MOU(양해각서)를 맺어 함께 첨단의료시설을 세우거나 바이오 관련 사업을 벌이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다. 대구와 광주에 R&D특구를 두는 방안은 두 도시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적극 찬성하고 있어 조만간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 시장은 "달빛동맹은 두 도시 간 교류를 자치단체 간 협력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인프라 공동 건설 등을 위한 강력한 공조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