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주얼 브랜드 '폴로'가 오는 24~26일 사흘간 '고객감사 초대전'을 실시한다. 지난 12일 시즌오프(해당 계절이 지나 할인해주는 행사) 세일이 끝난 지 2주일도 안 된 시점인 데다 추가 할인 행사를 실시하는 것은 두산그룹BG가 폴로와 손잡고 국내 독점 판매에 나선 후 처음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두산 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백화점 37개 폴로 매장은 물론 백화점별 대형 행사 매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 시즌오프 세일에서 제외된 상품은 30%,팔고 남은 품목은 40~50% 할인율을 적용해 남성 라운드 티셔츠 3만4800~6만4800원,폴로 티셔츠 4만9000~13만1600원,셔츠 5만9000~9만6600원,바지 5만3400~13만800원 등에 판매한다.

폴로의 형제 브랜드 '랄프로렌칠드런'도 같은 기간 여름시즌 상품을 30~50% 할인 판매해 여아용 니트 티셔츠 5만2400원,클래식 니트 5만4600원,빅포니 티셔츠 7만5600원 등에 내놓는다. 이에 앞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폴로 빅 세일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통 아울렛에서 판매하는 이월상품에 적용되는 할인율 40%에다 최대 20~30%를 추가 할인해주고 있다. '폴로'는 '빈폴'과 함께 시즌오프 행사 이외에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노세일 브랜드'로 유명하다. 폴로는 1998년 두산의류BG가 독점 판매를 시작한 뒤 '콧대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폴로의 대대적 세일 행사에 대해 내년 말 예정된 두산의류BG와 폴로 간 국내 운영권 계약 종료를 앞두고 폴로 본사의 한국 직진출을 염두에 두고 두산 측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이 소비재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주력 업종을 바꾸면서 폴로 브랜드의 매각설이 최근에도 나돌았으며,이랜드 SK네트웍스 등이 인수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폴로의 한국 직진출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폴로는 합작회사로 진출했던 일본에 2007년 직진출했고,홍콩에도 내년부터 직진출한다.

두산의류BG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폴로 본사에서 직진출하거나 계약을 연장하는 등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의류BG는 재계약을 의식해 지난 5월 도산공원에 랄프로렌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브랜드 이미지 개선 작업도 벌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