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TV에 '닌텐도 위' 기술 담는다…동작 인식하는 리모컨 개발
LG전자가 리모컨을 쥔 손의 움직임을 감지,채널과 볼륨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고 비디오 게임도 가능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개발했다. '닌텐도 위'에 적용한 동작 인식 기술을 TV 리모컨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19일 "오는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제품 전시회 'IFA 2009'에 동작 인식 기능을 갖춘 에지형(TV 뒷면 테두리에만 LED등을 부착하는 방식) LED TV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는 전시회 직후 이 제품을 전 세계 시장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동작 인식 TV에 제공하는 리모컨에는 채널 선택을 위한 숫자 버튼이 없다. 리모컨을 상하좌우로 흔드는 것만으로 채널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터치패드를 사용하면 된다. 리모컨의 앞부분에 손가락을 대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채널 이동용 숫자들이 터치패드 위로 드러난다. 숫자를 건드리면 해당 채널로 옮겨갈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터치패드 도어록'과 작동 원리가 똑같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 나오는 LED TV에는 허공에 9자를 쓰면 9번으로 채널을 돌릴 수 있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동작 인식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신제품 LED TV에 골프 테니스 등의 게임 콘텐츠도 넣기로 했다. 별도의 게임기를 구입하지 않고도 리모컨을 활용,동작 인식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게임이 시작되면 리모컨이 골프채나 테니스 라켓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은 최대 50개의 채널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각각의 채널에서 어떤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한 뒤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게 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2~4개 채널을 동시에 보여주는 제품은 있었지만 동시 시청 채널의 숫자를 50개 수준으로 늘린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TV 업계의 '리모컨 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