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시장은 호남형의 외모와는 달리 젊었을 때는 숙맥이었다고 한다. 1983년 36살에 7년 연하의 아내를 만나 늦깎이 결혼을 했지만 신혼의 달콤함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식물인간 상태로 투병하던 어머니를 간병하던 중 주치의의 중매로 만난 아내는 결혼 1년 만에 쓰러졌다. 몸이 허약한 아내가 시어머니를 보살피느라 과로한 탓이었다. 아내는 1999년 8월 또다시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후 아내는 4년간을 무의식상태의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했다. 당시 안 시장은 회사와 병원을 하루에도 서너 차례씩 오가며 아내를 보살폈다. "어느날인가 누워있는 아내의 눈썹에 쌓인 먼지를 보고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졌어요. 자기 눈썹에 먼지 쌓이는 줄도 모르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

의사들과 친구들은 "포기하라"고 했지만 안 시장은 "나 말고는 돌봐 줄 사람이 없는데…"라는 생각에 한순간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안 시장은 "그때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없어지면 정말 무서울 것 같았고,살아갈 희망도 없어질 것 같아 어떻게든 아내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아내는 병석에 누운 지 4년이 지나자 눈을 떴고 의식도 조금씩 되찾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TV도 보고 전화도 받는 등 기적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