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은 초복이다. 뜨거운 기운에 복종한다고 해 '엎드릴 복(伏)'자를 쓰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열치열'로 복날을 이겨왔다. 초복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일제히 생닭,장어,전복 등 상품전을 기획했다.

대형마트들은 오는 15일까지 대대적인 초복 기획전을 통해 각종 보양식품을 20~50% 싸게 내놓는다. 이마트는 '삼계탕 재료 모음코너'를 별도로 구성해 활전복을 20~40% 할인해 판다. 홈플러스는 '앗싸다비아 상품'을 기획해 생닭(650g이상 · 2980원) 수삼(한 뿌리 · 980원) 찹쌀(4㎏ · 1만900원) 등을 내놨다. 롯데마트도 무항생제 웅추 삼계(400g이상 · 200마리 한정 · 3280원) 완도산 전복(1마리 · 1890원) 국산 훈제 민물 장어(100g · 5480원) 등을 싸게 선보였다.

백화점들도 14일까지 보양식품을 15~5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초복인 14일엔 생닭(50마리 한정)을 2000원에,전복 3미(50명 한정)를 7000원에 판다. 현대백화점은 붕장어를 마리당 9000원에 선보이고 산지직송 피문어,제주 방사닭(800g · 2만2000원)과 무항생제 사료를 먹인 토종 재래닭(1㎏ · 1만7000원) 등 이색 보양식도 내놓는다.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은 '개마고원 닭'을 마리당 6만5000원에 100마리 한정 판매하며,'하모(갯장어)'를 야채 육수와 함께 팩으로 구성해 2만8000원에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친환경 농산물로 사육한 '마이산 재래토종닭'을 고급 삼계탕 재료로 구성한 세트(18만원)와 훈제오리 3종을 내놓았다.

싱글족을 위해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상품도 마련됐다. 옥션은 끓는 물에 봉지째 10분만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하우촌 삼계탕'(2팩)을 1만1700원에,남원 추어탕(3팩)을 6900원에 내놓았다. 디앤샵은 이달 말까지 '하림 삼계탕'(4팩)을 1만9900원에 판매하며 구매시 1팩을 덤으로 준다.

급식업체들도 초복에 낼 보양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아워홈은 전국 800개 급식장에서 삼계탕,한방도가니탕,삼갈비탕과 수삼우유,아이스홍시 등 간식을 내놓는다. CJ프레시웨이는 전국 400여개 급식당 중 250여곳에서 삼계탕 4만1000인분을 준비한다. 신세계푸드는 들깨삼계탕,닭강정 등 젊은층과 중장년층이 모두 좋아하는 보양식을 내놓을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