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년 만에 고국을 찾은 재미교포 송모씨(48)는 입국하자마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교포 전용 진료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검진해 보니 대장암이 발견돼 전문의의 진료를 거쳐 입원했다. 입국한 지 나흘 만에 수술을 받고 열흘째 퇴원할 수 있었다.

진료비용은 미국의 10분의 1,수술비용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데다 진료부터 수술후 퇴원까지 통상 20~30일 걸리는 한국의 의료관행에 비해 파격적인 VIP 대접을 받아 만족도가 더욱 컸다. 듣던대로 한국에서 진료받으면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이득이 크다는 점을 몸소 확인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는 지난 4월 초 별관 4층에 1984㎡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대학병원 중 최근에 연 검진센터인 만큼 64채널 컴퓨터단층촬영(CT)과 3.0테슬러급 자기공명촬영(MRI),유방촬영기,심장초음파 장비 등 첨단 진단장비를 갖췄다. 자체 내시경검사실 4곳과 골밀도검사실도 있어 한두 가지를 제외한 모든 검사가 센터 안에서 이뤄진다. 대리석과 카펫으로 인테리어를 꾸며 소음이 적고 품격이 느껴진다.

검진센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빠르고 정확한 검사와 개인별로 세분화된 맞춤검진.이 센터는 전문 코디네이터가 고객의 성별,연령,직업,가족력,병력,생활습관 등을 면밀히 살펴 적합한 검진항목을 간추려 주고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교수진의 외래진료로 연계하는 '단계별 맞춤형 검진'과 '원 스톱 진료서비스'로 고객을 맞고 있다.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의 경우 입국 당일에 검진과 진료는 물론 입원까지 가능하다. 수술이 필요하면 최단시간 내에 이뤄지므로 교포들은 국내 체류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 4월에만 67명의 미주지역 수검자가 검진을 예약할 정도로 호응이 크다. 400만원대 'VIP 특화검진'은 검진 당일에 이상 소견이 나오면 질환별 담당 교수진이 센터로 직접 고객을 찾아가 진료하는 서비스로 만족도가 높다.

이와 함께 국내 병원계 최초로 시행한 방문객 전원 무료발레 주차서비스,24시간 예약콜센터 운영,일괄카드 후불수납제(한 번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모든 수납을 마칠 수 있음) 등의 서비스로 고객의 불편을 덜고 시간도 아껴주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