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금융위기 이후 시대에서 함께 살아남으려면 녹색산업에서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특히 태양에너지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서 두 나라 간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한 과제다. "

일본의 대표적 한국 경제 전문가인 후카가와 유키코 일본 와세다대 경제학부 교수(50)는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 공동 주최 특강에서 "이제 전통적 제조업에만 의존해선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경쟁에서 도저히 이겨낼 수 없다"며 한 · 일 양국 간의 '그린 윈-윈'을 강조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일본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환경 관련 기술 노하우와 한국의 IT 인프라 및 빠른 생산 속도가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저탄소 사회를 맞아 날로 파이가 커지는 환경산업에서 공동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한 · 일 간 인재 및 인프라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이미 한 · 일 기업들 간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한국 정부 관료들의 폐쇄성이 여전히 변하지 않아 회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쓴소리'를 전했다. 그는 "어제의 라이벌이던 삼성전자와 소니,도시바도 특허 공유 등 예전에는 생각지 못할 파격적인 방식으로 손을 잡고 있는데 정작 관료들은 그런 전향적 태도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다"며 "원 · 엔 환율 조정을 위한 한 · 일 금융감독 당국의 상호 협조와 한 · 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전 등 정부 차원에서 산적한 과제들을 신속히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