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KAIST(총장 서남표)는 최경철 전기 · 전자공학과 교수(45) 연구팀이 '표면 플라즈몬(plasmon)'을 이용해 발광효율이 크게 향상되고 저비용 상온 공정이 가능한 OLED 생산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광학 분야 국제저널 '옵틱스'에 최근 발표됐으며 네이처 포토닉스(8월)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OLED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서 빛을 내는 전자 디스플레이 소자다. 고화질과 단순한 제조 공정이 장점이며 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많이 응용된다.

최 교수가 표면 플라즈몬을 일으키는 물질로 사용한 것은 나노 크기의 은(Ag)이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OLED에서 발생하는 빛과 결합할 경우 발광 재결합 속도가 빨라져 OLED의 발광효율을 최대 75%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제경쟁력을 갖는 OLED 및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기 태양광 전지에서도 적용 가능한 저온 저가의 공정으로 에너지 변환 효율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

◆표면 플라즈몬

금속 내부의 전자들이 일정 조건의 빛을 받아 동시에 진동하는 현상.금속 나노 입자는 가시광선 대역 빛과 플라즈몬이 짝지어지면서 광흡수가 일어나 선명한 색을 띠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