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재무부 국토안보부 등을 포함한 주요 정부기관 및 민간 웹사이트 25곳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AP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재무부 비밀검찰국(SS) 연방거래위원회(FTC) 교통부 등의 웹사이트가 지난 주말부터 '분산서비스거부(DDoS)' 바이러스 공격을 받았다고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토안보부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도 이날 다수의 컴퓨터 보안업체들을 인용해 자사를 비롯해 국토안보부 연방항공청 FTC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등 26개 민 · 관 웹사이트가 지난 며칠간 사이버 공격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트래픽 분석업체인 키노트 시스템스의 벤 루쉬로 인터넷 기술부 담당자는 이번 사이버 공격을 "대규모 사용 불능(Massive outage)"이라고 규정한 뒤 교통부 홈페이지가 4일부터 사흘간,FTC 사이트는 5일부터 이틀간 문제를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교통부 사이트가 이틀간 100% 마비됐고,FTC는 현재까지도 이용자의 70%가 접속장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소재 보안업체인 시큐어웍스의 조 스튜어트 이사는 "사이버 공격 소프트웨어를 조사해봤지만 진원지에 대한 단서가 별로 없다"며 "악성코드가 'get/china/dns.' 암호메시지를 동반한다"고 말했다. 다른 보안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6만대의 컴퓨터가 감염됐으며 상당수가 한국에 있는 웹사이트라고 밝혔다. 이번 사이버 공격에 참여한 '좀비 PC'는 총 5만여대로 추산되며,이틀간 공격 규모는 초당 20~40기가바이트에 달해 일반적인 DDoS 공격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토안보부의 에이미 쿠드와 대변인은 "사이버 공격이 진행되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정부의 컴퓨터비상대응팀이 민 · 관 웹사이트들에 방어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 네트워크가 매일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지만 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정부 웹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나 위협이 2008년 1만6000건으로 전년의 3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미국 정부 컴퓨터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전년보다 1500건가량 늘어난 5499건이라고 추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