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음악 뿐 아니라 게임계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지난 26일 잭슨의 사망 이후 그가 등장했던 비디오게임들이 온라인 상에서 재차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게임 잡지 게임프로(GAMEPRO)는 마이클 잭슨의 사망 당일 그가 캐릭터나 음악에 등장했던 인기 비디오게임 9가지를 선정했다. 이 중 최고는 '문워커'(Michael Jackson‘s Moonwalker)가 차지했다.

'문워커'는 1990년대 미국에서 대유행을 일으켰던 아케이드 게임으로 일본 게임업체 세가(SEGA)가 만들었다. 아케이드 게임은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을 통칭하는 말이다.게임 내용이 단순하고 쉬운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마이클 잭슨이 조직 보스인 '미스터 빅'에게 납치된 아이들을 구한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게임 단계마다 필살기는 다르지만,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들을 배경으로 '빌리진' '스무스 크리미널' 스텝과 같은 다양한 춤 동작으로 적을 물리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위험에 빠졌을 때는 슈퍼 로봇으로 변하기도 한다.

'문워커' 게임은 1988년 개봉한 마이클 잭슨 주연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본래 '문워커'는 80년대 마이클 잭슨이 '댄스의 황제'로 불리게 된 유명한 춤사위로, 이 춤을 출 때 신었던 검은 구두와 흰 양말은 그의 상징이 됐다.

이 외에도 '기타 히어로 월드 투어' '소닉 더 헤지혹 3' '소닉과 비밀의 반지' '스페이스 채널 5 파트2' 등이 뽑혔다. 모두 마이클 잭슨의 음악,춤,독특한 패션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한편, 평소 게임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마이클 잭슨은 올 초 재정위기로 2000여개 가량의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았으며, 이 중 세가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게임기가 경매 물품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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