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트위터를 이용해 영문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는 최근 내외신 보도가 잇따라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줄 블로그' 트위터를 이용해 전세계에 주요 뉴스를 영문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AP통신, 중국 동방조보(東方早報) 등 일부 외신들은 최근 "북한이 트위터를 이용해 조선중앙통신의 영어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인공기 색깔을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트위터 제공자는 'kcna_dprk'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다. 지역은 평양으로 돼 있으며, 조선중앙통신사(KNCA) 홈페이지와도 연결돼 있다.

현재까지 이 트위터의 지지자(follower)는 4187명이며, 572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지난 4월 24일 트위터에 첫 뉴스를 올리기 시작해 주변 국가 정세 및 남북 관련 정치 뉴스를 주로 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남한에서 종교인들이 시국선언에 나선 것이 이슈가 되고 있다'(Declaration on Situation Issued by S. Korean Religionists)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네티즌들로서는 이 트위터가 정말 북한 또는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하는 서비스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초기 화면에서 보여지는 뉴스 외에 구체적인 정보들을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이미 지난달 27일 이 트위터는 "북한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트위터 계정은 독일어로 된 패러디 사이트 'Stupidedia'의 관리자가 만든 것이다.

이 관리자는 포브스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의도치 않게 조선중앙통신의 재미있는 기사들을 봤고, 만약 북한이 진짜 트위터를 운영한다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만들었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또 조선중앙통신측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결과 "관련 기관이 트위터 측에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북한 내에서) 트위터를 이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는 내용의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운영 중인 '김정일 티셔츠' 판매 사이트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의 온라인 오픈마켓인 카페프레스에서는 최근 북한 공산당의 선동구호를 소재로 한 티셔츠, 모자 등을 취급하는 판매자가 화제가 된 바 있다.

운영자의 이름이 '국제북한우호협회(KFA)'로 나타나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북한 정부가 쇼핑몰을 운영하며 외화 벌이에 나섰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보 당국 관계자는 "미국에 거점을 둔 한 친북단체가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같은 '낭설'을 일축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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