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이 최근 국내 전파인증을 취득해 한국 시장 상륙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의 '전자파 인증 현황'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은 지난 12일 전자파 적합 등록(KCC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KCC 인증은 전파연구소가 기간통신망 사업자의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단말기의 안전성을 인증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판매할 정보통신기기는 반드시 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전파연구소에 따르면 전자파 적합 등록을 의뢰한 업체는 '애플(APPLE INC.)'이며 기기 명칭은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육상이동국의 송 · 수신장치),모델명은 A1241로 적혀 있다. 지난해 7월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3세대(G) 아이폰(사진)을 뜻한다.

이에 따라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에 전파인증을 받은 제품은 애플이 지난 8일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신형 제품(아이폰 3GS)이 아니라 구형 모델이어서 일부 소비자들은 실망하는 기색이다. 휴대폰 전문 사이트인 세티즌(cetizen.com)의 한 회원(아이디 jjongseok2)은 "구형이라니,우리나라가 재고품 정리하는 나라도 아니고"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국내에 도입을 검토 중인 제품은 이번에 발표한 신제품이 아니라 이미 시장에 나온 3G 아이폰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빨라야 8월 이후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G 아이폰은 3.5인치 화면을 장착했으며 이메일과 일정,개인 정보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미' 기능을 갖췄다.

아이폰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KT 관계자는 "애플과 아이폰 도입에 관한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전파인증을 받은 것도 애플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 통신사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