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브랜드 BBQ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외식전문 프랜차이즈업체인 제너시스BBQ가 상반기 중 동네 정육점을 대상으로 정육점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축협과 대형 육류 유통업체 등이 최근 사업을 본격화한 정육점 가맹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최근 한우 등 육류 구매 · 유통 전문 자회사 'GNS M&F'를 설립하고 상반기 중 정육점 가맹사업을 시작키로 했다. BBQ,BHC 등 13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이 회사가 외식 이외 부문의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너시스BBQ는 그동안 외식사업을 해오면서 닭고기 등 육류를 대량 구매하고 유통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육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GNS M&F는 육류 판매에 대한 경험 없이도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후방지원 시스템 정육사업'과 '선진 정육점 사업' 모델을 구축해 동네 정육점을 현대화된 육류 판매장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가맹점에 과학적이고 위생적으로 가공 · 유통하는 100여종의 고품질 육류 상품을 개발,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너시스BBQ는 최근 강원도 횡성군과 MOU(업무협약)를 맺고 횡성 지역의 농축산물을 공급받기로 했다. 매장 인테리어도 세련된 이미지의 카페형으로 꾸밀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력추적시스템 등 선진화된 육류 유통체계를 구축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쇠고기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전국 4만여개 동네 정육점 중 최대 50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제너시스BBQ의 진출로 다하누,이네트 등 유통업체들과 지역 단위 축협 등이 주도해 온 재래식 정육점들의 프랜차이즈화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우 유통 전문업체인 다하누는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가격 거품을 걷어낸 모델로 점포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강원도 영월에 한우직거래마을 '다하누촌'을 연 뒤 현재 정육점 11곳,정육식당 38곳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제2브랜드인 '착한 고기'를 내놓고 산지와 직거래로 육류를 판매하는 가맹점을 최근 40여개로 늘렸다.

이네트는 직영으로 운영해 온 축산전문 매장 '도래샘'을 프랜차이즈화하고 기존 정육점과 창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사업설명회를 벌이고 있다. 도래샘은 이네트가 직접 들여오는 미국산,호주산 등 수입육과 한우 등을 판매한다. 현재 30여개인 매장을 연말까지 150개로 늘릴 계획이다.

농협목우촌의 한우전문점 '웰빙마을'은 2007년을 기점으로 정육점형 식당으로 변신해 현재 전국 38곳에서 운영 중이다. 안성축협의 '안성마춤갤러리'나 수원 축협의 '한우람',전북지역 6개 축협이 참여하는 '참예우전문점' 등 지역축협 정육점들도 해당 지역에서 점포 수를 확대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