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 마시는 커피가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비쌀까,쌀까?'

커피를 마실 때 이런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커피전문점들은 대부분 메뉴판에 용량을 표시하지 않고,사이즈 명칭도 '톨-그란데'(스타벅스,탐앤탐스),'스몰-레귤러'(커피빈,엔제리너스),'레귤러-그란데'(할리스) 등 제각각이어서 비교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2일 본지가 스타벅스,할리스,커피빈,엔제리너스,탐앤탐스,파스쿠찌 등 6개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가격을 100㎖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파스쿠찌가 가장 비쌌다. 일반적으로 '비싼 커피'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스타벅스는 커피빈,엔제리너스에 이어 4위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6개 브랜드의 작은 사이즈(톨 · 스몰 · 레귤러) 기준 아메리카노 가격은 3200(할리스)~4000원(커피빈)이다. 이를 100㎖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파스쿠찌가 1520원에 달해 가장 낮은 할리스(868.3원)보다 75.1%나 비쌌다. 이어 커피빈 1126.8원,엔제리너스 970원,스타벅스 929.6원,탐앤탐스 895.4원 순이었다.

또 카페라테는 판매가로는 커피빈이 4500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100㎖로 환산한 가격은 파스쿠찌가 16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커피빈 1267.6원,엔제리너스 1117원,스타벅스 1070.4원,할리스 1003.9원,탐앤탐스 976.8원이었다.

커피 용량을 메뉴판에 표시한 것은 커피빈이 유일하다. 반면 파스쿠찌는 아메리카노,카페라테 모두 250㎖로 다른 브랜드보다 100㎖ 이상 적으면서 가격은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스몰' 사이즈여도 가격,용량,단위 표시가 달라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커피빈은 스몰 사이즈 용량이 355㎖이면서 아메리카노 4000원,카페 라테 4500원으로 파스쿠찌(각각 3800원,4000원)보다 비싸지만 100㎖당 단가는 400원가량 낮다. 엔제리너스는 스몰 사이즈가 12oz(온스,1oz=28.35㎖)로 ㎖로 환산하면 340.2㎖인데,가격은 아메리카노 3300원,카페라테 3800원으로 용량도 적고 가격도 낮았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가장 비싼 원두를 쓰기 때문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주장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