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백신개발 전문 바이오벤처기업인 스마젠(대표 김동준)은 회사가 개발중인 에이즈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신청을 위한 전임상시험(pre-clinical toxicology study)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12일 밝혔다.

김동준 대표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미국 SRI(Southern Research Institute)에서 진행한 독성시험결과 스마젠 에이즈백신이 동물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스마젠은 이에따라 올 상반기 중에 미국 FDA에 임상시험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스마젠의 에이즈백신은 회사 연구개발 총 책임자인 강칠용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UWO) 바이러스학과 교수가 1999년 개발해 지금까지 미국,한국 등 전세계 35개국 특허를 받은 물질이다.스마젠은 이 에이즈백신의 생산 및 판매를 위한 전용실시권을 가지고 있다.강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거쳐 대량 배양한 에이즈바이러스(HIV)를 화학적인 방법과 방사능을 이용해 죽여 병원능력을 없앤 뒤 이 자체를 백신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세계 처음으로 고안해 내 업계의 관심을 모아왔다.기존 에이즈백신은 에이즈바이러스가 보유한 유전자의 일부를 잘라 만든 재조합 유전체를 백신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써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방법으로 임상 2상 이상을 통과해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는 없다.김동준 대표는 “이번 전임상 독성시험 성공은 인체 임상시험에서 에이즈바이러스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사용할 경우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최근 미국 옴니아 바이올로직스(Omnia Biologics)사를 통해 에이즈백신 원료인 에이즈바이러스 대량 생산 설비를 확보한 만큼 FDA 승인을 거칠 경우 3~4년 이후면 백신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준 대표는 “임상 1상을 착수하는 대로 세계 유수의 다국적 제약회사와 임상시험 진행 및 상업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마젠은 2000년 강칠용 박사가 에이즈백신 생산을 위해 국내에 설립한 백신전문 바이오벤처회사로,현재 정보통신 업체인 큐로컴이 지분 80%를,패션업체인 지앤코가 지분 20%를 가지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