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을 웃겨라!"네이버 다음 파란닷컴 야후코리아 등 국내 주요 포털들의 웹툰(온라인 만화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요일마다 '오늘의 웹툰'을 지정해 매주 업데이트하는 방법으로 네티즌 끌어모으기에 나선 것.

네이버는 가장 많은 47종의 요일별 웹툰을 서비스 중이며 완결된 웹툰도 35종이나 된다. 야후코리아는 19종,다음은 13종,파란닷컴은 9종의 웹툰을 각각 서비스하고 있다.

대부분이 무료 서비스지만 19세 이상 등급 등 유료로 제공되는 웹툰 서비스도 있어 포털들마다 웹툰을 새로운 '먹거리'로 여기며 경쟁하는 양상이다.

◆요일마다 색다른 재미

총 47종의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는 네이버는 가장 두터운 유저층을 자랑한다. 매주 약 400만명이 네이버 웹툰을 보고 있다. 총 268화째 연재하고 있는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는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재미나게 엮어 10대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86회째 연재 중인 '마음의 소리'는 조석 작가가 솔직한 주인공인 '석이'의 속마음을 위트 있게 표현해 단연 인기다. 예상치 못한 대사가 압권이라는 게 네티즌들의 평가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최근 토요일 웹툰으로 손태규 작가의 웹툰 데뷔작인 '리얼주주'와 화 · 금 웹툰으로 네이버웹툰작가가 그린 '백투스쿨'을 새로 선보였다. 백투스쿨은 조석,김규삼,김명현,귀귀 등 네이버 웹툰작가들이 돌아가며 연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NHN은 앞으로도 네이버 웹툰작가 수와 웹툰의 종류를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다음 역시 65종의 완결된 웹툰과 연재 중인 13종을 포함하면 총 78종의 웹툰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필명 'Hun'이 그린 월 · 금 연재만화 '향연상자'를 새로 선보였고 '나도만화가' '만화게시판' 등의 코너도 운영 중이다. 야후코리아는 완결 웹툰까지 총 37종의 웹툰을 서비스 중이다. '골방환상곡'으로 유명한 심윤수 작가의 '카케키코쿠',인간적인 내용을 다루는 '마인드C 작가'의 '2차원 개그',고민을 털어놓으면 독특한 아이디어로 상담을 해주는 필명 '낢'의 '은근남 카운셀링'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파란닷컴에서는 350회째 연재하고 있는 박기홍,김선희 작가의 '바둑삼국지'가 단연 인기다. 바둑을 소재로 만화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영웅적인 천재 바둑기사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감동적인 스토리를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퇴마를 소재로 한 '배드이리'의 '카르마',만화가 지망생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최덕현의 '손수건',왈츠를 소재로 만든 안성호의 '휘파람왈츠단',전쟁소설 대한민국을 만화로 만든 유호의 '대한민국' 등 독특한 소재의 만화를 주로 서비스하고 있다.

◆네티즌 평가 따라 인기 좌우돼

포털들은 콘텐츠 전쟁에 가속도가 붙을수록 네티즌의 평가가 중요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네이버는 별점을 스스로 매겨 그 평균치를 10점 만점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고,다음은 한줄팬레터를 웹툰에 기록해 다른 사람의 평가를 볼 수 있게 했다. 파란닷컴은 '식객' 시리즈를 연재하며 네티즌 마음 잡기에 나섰다. 식객은 한 회당 10만건 안팎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파란닷컴은 허영만 작가를 비롯 이우일,양영순,메가쑈킹,ino,김정혁,윤태호 등 인기작가들의 웹툰을 스페셜 작가관에 따로 배치하는 전략을 택했다. 야후코리아는 웹툰마다 추천 또는 비추 버튼을 눌러 네티즌들의 평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네이버 웹툰에서는 네티즌이 별점 5개 중 몇 개를 줬는지에 따라 순위를 매겨 볼 수 있게 돼 있다. 김양수 작가가 일상 속에서 발견한 위트 있는 내용을 다룬 월 · 토 연재만화 '생활의 참견',마음 씀씀이가 좁고 간사한 소인배 가족들의 에피소드를 담은'탐구생활3' 등 일상생활을 소재로 그린 웹툰이 주로 좋은 평점을 받는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이메일 카페 블로그 등의 서비스를 경쟁하던 포털업체들이 이젠 지도 웹툰 등 콘텐츠 싸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