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3월중 정지궤도 위성이용한 위성휴대폰 나온다(위성휴대폰 사진)이르면 3월중 고도 3만6000km 상공의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한 위성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진다. 위성휴대폰은 사막이나 오지 및 바다 등 지상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 통신할 수 있는 수단이다.

코닉시스템(회장 류장수)은 21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위성이동통신(GMPCS) 기간통신사업자 허가를 받고 이날부터 서울 수도권 강원 부산 등 전국 4개 총판과 50개 대리점을 통해 예약 가입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방통위의 허가 조건을 충족하고 무선국 사업허가 신청을 받는데 약 1개월 정도가 걸린다"며 "이에 따라 이르면 3월중 상용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성휴대폰 구입가격은 81만원이며 가입비는 3만원,통화요금은 기본료 없이 월 정액제로 7만~8만원선(50분 통화기준)이다. 기준시간 초과요금은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측은 "위성휴대폰은 기업체 CEO와 일반인들이 해외출장이나 여행을 가거나 국내 도서 산간지역에서 비상 통신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로밍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독자기술로 개발,생산한 위성휴대폰은 길이 11.8cm로 일반 휴대폰과 비슷해 휴대하기 편하며 GPS위치정보,팩스 송수신,단문 메시지(SMS) 기능 등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위성전용 제품만 판매되지만 이르면 2011년께 국내 CDMA사업자와 제휴,지상파 겸용이 가능한 휴대폰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닉시스템은 중동지역에 기반을 둔 다국적 위성통신사업자인 아랍에미리트의 투라야가 지난해초 미국 서해안 적도상에 발사한 3호 위성을 이용하게 된다. 이는 그동안 투라야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위성휴대폰(25만대)을 독점 공급하면서 쌓은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지역 위성통신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LG데이콤이 저궤도위성(지상 500~1500km)을 이용한 글로벌스타를 통해 위성휴대폰사업을 하고 있다. 가입자는 약 3000명 정도이며 현재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은 48개의 위성을 사용하며 위성수명이 3~5년 정도로 짧아 자주 교체해줘야 한다. 하지만 정지궤도 위성은 한번 쏘아올리면 최장 12년을 쓸 수 있어 사업자가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코닉시스템 관계자는 "50분 통화를 기준으로 할때 글로벌스타보다 약 20%가량 요금이 싸다"고 밝혔다. 류장수 회장은 "향후 지상통신수단과 호환성을 갖춰 언제 어디서나 음성통화, 팩스, 인터넷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