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소프트웨어 분야 글로벌 1위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강력한 도전장을 냈다. 워드,엑셀 등 MS오피스를 깔지 않고도 비슷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는 '로터스 심포니'를 기업용 스마트폰 선두 주자인 블랙베리에 탑재하기로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림(RIM)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메일,팀 프로젝트용 소프트웨어,메신저 등 그룹 웨어(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MS와 격전이 예상된다. 밥 피카치노 IBM 로터스 소프트웨어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 'IBM 로터스피어 2009'에서 "로터스 심포니를 다음 달 블랙베리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로터스 심포니는 IBM이 2006년 말 개발한 문서 도구로 MS오피스의 독주에 밀려 상용화의 길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블랙베리라는 날개를 달게 되면서 MS오피스와 본격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MS로선 안드로이드폰(구글폰)에 탑재된 구글 오피스에 이어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 제품을 맞게 된 셈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개발코드를 공개하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인 레드햇과 제휴해 비용 절감이 절실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서버와 무료 소프트웨어를 묶은 패지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IBM과 림의 협력은 올 2분기께 더 확대된다. IBM의 웹 기반 파일 공유 시스템인 '로터스 퀵커'와 소셜 네트워킹(전문가 검색 및 관리) 시스템인 '로터스 커넥션'을 오는 2분기께 블랙베리에 탑재하기로 했다.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IBM이 이날 내놓은 그룹 웨어 제품들은 한결같이 MS에 칼끝이 향해 있다. 이메일 시스템인 '로터스 노트'는 MS 아웃룩 및 익스체인지를,로터스 퀵커와 로터스 커넥션은 MS 셰어포인트를 겨냥한 대항마다.

올랜도(미국)=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