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은 지난 8월 수정한 예측치 1조2400억원에 조금 못 미치겠지만 영업이익률은 목표했던 41% 달성이 가능할 겁니다. "

지난달 14일 NHN의 이사로 신규 선임된 황인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가증권시장 이전 한 달을 맞은 회사의 향후 발전 방향을 공개했다. 황 CFO는 삼성전자 CSFB 삼성증권을 거친 뒤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상무를 역임한 재무통이다.

그는 경기 둔화 움직임에도 불구,원가절감 노력이 주효해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8월 CFO로 선임되자마자 비용절감을 강조했다"며 "처음엔 시큰둥하던 직원들도 글로벌 위기가 현실화되자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NHN은 황 CFO 취임 후 출장 관련 결재를 본부장급으로 올려 불필요한 출장 수요를 줄이고,출장비를 30%가량 깎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디스플레이광고와 검색광고 부문은 오히려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FO는 "3분기는 고환율 탓에 주요 매출처인 여행사들의 광고집행을 줄여 검색광고 부문이 어려움을 겪었지만,최근엔 홍보 수단이 제한적인 소호들의 검색광고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광고도 상대적으로 싼 가격이 매력적으로 인식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 블로그업체인 '미투데이' 인수와 비슷한 유형의 인수에 나설 의사를 밝혔다. 그는 "모바일 등 회사가 부족한 부문을 강화할 수 있는 M&A(인수합병)는 계속 진행될 것이지만 포털 게임 등 회사의 기존 사업 분야와 겹치는 기업인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서는 주총 특별결의가 필요한 사항인 만큼 기관주주들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일본검색시장 진출은 내년 1분기 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경제 상황에 따른 몇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며 "성장률은 올해의 30% 선보다 낮아지겠지만 이익률은 현 수준을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래량이 코스닥 상장 당시의 수준에 머무르는 유가증권시장 이전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코스피200지수 편입 등이 이뤄지면 기관 매수세가 늘며 주가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