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ㆍ정시 이원화 뚜렷…급격한 변화는 없어

30일 발표된 2010학년도 전국 199개 대학의 대입전형계획 주요사항을 살펴보면 `대입 자율화' 방침에 따라 전형 유형과 방식이 훨씬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정시모집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폐지하면서 '수시 학생부.논술 위주 선발', '정시 수능 중심 선발'이라는 이원화 구조도 한층 뚜렷해졌다.

각 대학들이 대입 자율화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입시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을 지양하면서 전반적으로는 2009학년도 입시의 기본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수시모집 인원 증가 = 2010학년도의 총 모집인원은 37만8천141명으로 이중 수시모집 인원이 57.9%인 21만9천24명에 이른다.

수시모집 비중은 2006학년도까지만 해도 전체의 48.3%에 불과했으나 2007학년도에 51.5%로 정시모집 인원을 처음으로 추월한 이후 2008학년도 53.1%, 2009학년도 56.7%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수시모집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각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조기에 선점하기 위해 모집인원을 해마다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0학년도부터는 수시 1학기 전형이 공식 폐지됨에 따라 수시 1학기와 2학기가 수시전형 하나로 통합돼 실시된다.

◇ 수시ㆍ정시 이원화 뚜렷 = `학생부' 중심의 수시, `수능' 중심의 정시라는 이원화 구조가 해마다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2010학년도에는 정시에서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학생부 반영비중을 줄이면서 수능의 영향력이 한층 커지게 됐다.

정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서울교대, 대전가톨릭대, 영산선학대, 선문대, 수원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 등 8곳,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 1곳뿐이다.

정시에서 학생부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6곳, 60% 이상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7곳으로 전년보다 각각 3곳과 9곳 줄었다.

반면 정시 수능의 경우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80개교로 전년도(71개교)에 비해 9곳이 늘었다.

수시에서는 논술 실시대학이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서울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36곳, 자연계열에서는 가톨릭대, 고려대, 서강대 등 33곳이다.

학생부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69곳이며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를 비롯한 55개 대학은 학생부를 40~50% 이상 반영하는 전형을 실시한다.

◇ 입학사정관전형 확대 = 대입 자율화 추세에 따라 각 대학에 새롭게 등장한 전형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특별전형이다.

성적보다는 잠재력을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으로 활용 대학수가 2009학년도 16곳에서 2010학년도 49곳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건국대,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부산대 등 20개 대학은 입학사정관 특별전형을 별도로 실시하고 고려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29개 대학은 기존의 특별전형에 입학사정관을 참여시켜 학생들을 선발하게 된다.

◇ 수험생 유의사항 = 수시모집에 복수로 합격한 사람은 수시모집 등록기간 내에 1개의 대학에만 등록해야 하며 예치금 등록은 정식등록으로 처리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전형기간이 같아도 대학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며 정시모집은 모집기간 군이 다른 대학 간, 또는 동일 대학 내 모집기간 군이 다른 모집단위 간 복수지원을 할 수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다음 모집에 지원할 수 없고 정시모집에 합격해 등록한 경우(최초등록 및 미등록 충원과정 등록 포함)는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입학 학기가 같은 2개 이상의 대학에 이중 등록해서는 안된다.

대학별 입학전형이 종료된 뒤 지원방법 위반사실이 확인된 경우 입학이 무효 처리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