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워홀 등 국내외 작가 작품 최고 30% 할인
비수기에 경기 침체 겹쳐 低價 기획전 줄이어



피카소와 르누아르, 샤갈, 달리, 박서보씨 등 대가들의 작품이 3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시중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겨울 비수기와 경기침체로 컬렉터들의 관망세가 이어지자 일부 상업화랑들이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그림 세일에 나서고 있다.

현재 열리고 있거나 준비 중인 그림 할인전은 엠포리아갤러리의 '미술품 빅 세일전'(12월31일까지)을 비롯해 갤러리고도의 '드림프로젝트'전(26일~12월16일), 한국미술센터의 '용기백배-그림 선물 특가전'(12월20일~내년 1월20일), '그림 좋다'전(12월24~30일) 등 10여개에 이른다.

피카소와 마티스,샤갈 등 해외 인기 작가들의 작품까지 국제 경매시장에서 유찰되거나 턱없이 낮은 가격에 팔리는 분위기 때문에 화랑들의 '할인 마케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신생 미술품 경매회사 D옥션의 엠포리아갤러리는 1,2층 전관을 털어 '미술품 빅 세일전'을 열고 앤디 워홀과 폴 시냑, 샤갈, 달리, 라울 뒤피, 브라질리에, 박서보, 장지원씨 등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작품 80점을 30% 이상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제 경매시장에서 8억원을 호가하던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 의 유화 '붉고 푸른 퀸텟'이 5억원에 나와 있고, 폴 시냑의 3호 크기 수채화 '성페트로페즈'(7000만원), 미국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의 작품 '리즈'(5600만원), 피카소의 판화 '여인'(3500만원), 달리의 브론즈 조각 '성 조지와 드래곤'(2800만원), 박서보의 30호 크기 '묘법'(2800만원) 등이 출품됐다. (02)3443-5555

연말 연시를 앞두고 그림 선물 수요층을 겨냥한 '폭탄 세일'전시회도 마련된다.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가 기획한 '용기백배-그림선물 특가전'에는 한국화 작가 김춘옥씨를 비롯해 여운 송수련 송혜림 김천일 남정예 하정민 임종두씨 등 29명의 1~10호 크기 작품 300여점이 30% 이상 저렴한 50만~200만원에 나온다. (02)2003-8392

유망한 20~30대 신진 작가들의 100호 크기 대작을 점당 200만~4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할인 기획전도 열린다. 갤러리고도는 오늘 26일부터 '드림프로젝트'전을 마련,정일영 찰스장 김진경씨 등 31명의 작품 30여점을 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전시 판매한다. 특히 정인완 정일영 고영미 강호성씨 등 일부 작가의 작품은 다음 달 4일 중국 베이징 레전데일 호텔에서 열리는 폴리옥션의 '아시아 현대미술'경매에 출품될 예정이어서 중국 컬렉터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02)720-2223

한국미술경영연구소가 기획한 그림 좋다'전에는 이정웅을 비롯해 윤병락 김현식 이길우 이이남 변웅필 데비한 임태규 도성욱씨 등 젊은 인기 작가 25명의 작품 50여점이 올초 가격보다 10~20% 싸게 나온다. (02)741-1626

이인홍 한국미술투자연구소장은 "그림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좋은 작품을 저가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미술품에 대한 관심과 애정 없이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