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미국 내에서 총기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5일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가 대선에 승리하면 강력한 총기 규제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존 매케인이 당선되면 인종 폭동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인들이 대선 기간 총기류를 미리 사두려고 총포상으로 몰려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미국 내 총기류 산업의 매출은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매케인이 승리하면 오바마를 지지하는 흑인들이 인종주의 때문에 졌다면서 폭동을 일으켜 민심이 흉흉해질 수 있으므로 자구책 마련 차원에서 앞다퉈 무기를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오바마가 집권하면 수정 헌법 제2조에 명시된 '국민 무장의 기본권'과 관련해 총기 구입 절차 및 자격요건 등을 까다롭게 해 향후 총기 구입을 엄격히 규제할 것을 전망돼 총기 및 사냥 애호가들이 오바마 집권 이전에 미리 사두자며 앞다퉈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워낙 다른 성향의 인물이 대선에서 경쟁까지 하다보니까 미국인들의 불안 심리가 가중돼 총기 구입이 증가하는 등 전에 볼 수 없었던 별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