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처지고 속눈썹 눈 찌르는 '안검하수'…쌍꺼풀 수술로 끝?

상안검이완증은 눈꺼풀 복원술이 효과

중년 이후 눈꺼풀이 처지고 속눈썹이 눈을 찌르면 흔히들 안검하수니까 쌍꺼풀 수술만 하면 된다고 주위에서 일러준다. 그러나 증상은 같아도 알고보면 발병의 양상과 치료법이 다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김진영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 원장(서울 강남)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안검하수는 후천적으로 눈꺼풀 올림근(상안검거근)과 그 밑바닥에 있는 뮐러근육이 약해서 윗눈꺼풀(상안검연)이 정상 수준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로 처져 있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윗눈꺼풀은 검은 눈동자를 위로부터 1∼2㎜가량 덮고 있으나 안검하수는 그보다 더 아래까지 내려온 상태다. 통계적으로 안검하수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6대 4의 비율을 이루나 최근에는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그 비율이 3대 7로 역전됐다는 보고가 있다. 후천성은 노인성 안검하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 밖에 외상에 의한 눈꺼풀 올림근의 손상,안면신경 마비,중증 근무력증,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안검하수가 생기면 정면을 볼 때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뜨게 되고 이로 인해 이마에 주름이 생기며 종종 눈꺼풀의 지방이 위로 밀려 올라가 눈두덩이가 꺼져 보인다. 눈꺼풀은 반쯤 감겨 졸리고 힘이 없어 보이게 된다. 선천적 안검하수의 경우 젊을 때부터 이마 주름이 생겨 조로해 보인다. 주름을 편다고 보톡스를 이마에 주사하면 오히려 눈을 더 못 뜨게 되는 부작용이 일어난다.

안검하수는 수술에 의해서만 교정될 수 있다. 미용을 위한 쌍꺼풀 수술은 절개식(중년 이후를 대상으로 한 깊은 쌍꺼풀)과 매몰식(중년 이전을 대상으로 한 가는 쌍꺼풀)으로 나뉘는데 상안검거근을 눈꺼풀 피부와 연결해 눈을 깜박일 때 눈꺼풀도 같이 움직이게 한다. 이에 비해 안검하수 수술은 절개식 쌍꺼풀 수술에 몇 가지 과정이 추가된다. 가장 많이 쓰이는 상안검거근 강화 수술(눈매 교정술)은 쌍꺼풀 라인이 생길 자리를 따라 피부를 절개하고 늘어진 상안검거근을 잘라 재봉합함으로써 검거근 길이를 줄여 장력을 높이고 검거근이 움직일 때 방해가 되는 전방의 섬유질 성분 밴드 모양을 제거한다. 늘어질 피부를 잘라내고 당겨 꿰매는 것은 물론이다. 상안검거근이 많이 손상돼 수술하기에 부적합하다면 뮐러근을 이용해 같은 원리로 수술한다. 요즘 안검하수 환자들은 여성은 물론 남성까지도 쌍꺼풀 만들기를 선호한다. 쌍꺼풀 높이는 절개 위치나 상안검거근의 상태에 따라서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데 요즘은 자연스럽게 보이는 얕은 속 쌍꺼풀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안검하수가 상안검거근의 힘이 약한 것이라면 상안검이완증은 전반적으로 눈꺼풀 피부와 검거근의 길이가 늘어나고 아래로 처진 것으로 대부분 노화에 의한 것이다. 상안검이완증에는 최신 방법인 '윗눈썹 밑 절개를 통한 눈꺼풀 복원술'을 시행하면 효과적이다. 윗눈썹 바로 아래를 2㎝가량 가로 방향 방추형으로 절개하고 눈꺼풀 피부와 근육을 동시에 끌어올린 다음 봉합하는 수술이다. 기존 상안검거근 강화 수술을 하면 통상 1시간 이상의 수술시간이 필요하지만 이 수술은 35분 정도면 충분하다. 단 안검하수 환자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첩모난생은 속눈썹이 안구 쪽으로 자라나 눈을 콕콕 찌르는 것이다. 선천적인 요인이 강한데 속눈썹을 영구 제거하나 쌍꺼풀 수술로 속눈썹이 살짝 들리게 함으로써 증상을 개선한다.

눈밑 지방이 생긴 경우라면 눈밑 결막의 안쪽을 메스나 레이저로 절개한 다음 지방을 제거하고 재봉합한다. 외관상으로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으나 시술 초기에는 부기나 멍이 조금 남을 수 있다. 수술 후 5일 정도 지나 눈밑에 테이프를 붙여두면 부기가 빨리 가라앉고 지방이 고루 재배치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개 수술 후 1개월 정도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피부처짐이 심하면 피부를 절개해 눈밑 지방을 제거하는데 수술 후 처음 한두 달은 절개선이 약간 붉어보일 수 있으나 화장으로 커버할 수 있고 2주되면 붉은 색이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