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개정안 의결

집전화 번호 그대로 쓰면서 요금이 싼 인터넷전화에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가 이달 말 도입된다. 인터넷전화는 기존 집전화에 비해 30~40% 싼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이번 번호이동제 도입으로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시내전화,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시행 등에 관한 기준 개정안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말에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인터넷전화에 가입하면 식별번호(070-××××-×××× 형태)를 부여받아야 했지만 번호이동제가 도입되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쓰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로는 119 등 긴급통화가 안돼 번호이동제 도입의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최근 인터넷전화 사업자와 통신사업자연합회(KTOA),소방서 등이 통신시스템을 서로 연동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화로 119에 전화를 하면 가장 가까운 소방서로 긴급통화가 연결돼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방통위는 또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이사를 하는 등 위치가 바뀔 때마다 통신업체에 새 주소를 등록해 비상시 구조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을 하려면 KT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온세텔레콤 SK텔링크 SK네트웍스 세종텔레콤 드림라인 삼성네트웍스 한국케이블텔레콤 몬티스타텔레콤 등 인터넷전화 사업자에게 신청하면 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