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26일 MOU…中·日이어 시장공략 본격화 분석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이 국내에 1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지식경제부는 26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외국인투자기업 CEO 포럼' 부대행사로 구글,지경부,KOTRA가 투자에 합의하는 양해각서(MOU) 조인식을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에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한 구글이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한국시장 공략

구글이 이번에 투자하는 금액은 주로 R&D 센터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작년 R&D 센터를 설립할 당시 한국 IT(정보기술) 벤처 인수를 포함, 총 1억4000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2일엔 국내 블로그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해 한국 투자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구글은 2005년 9월에 한국에 진출했으나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 안팎에 머무르는 등 아직까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R&D 센터를 설립하기 전까지는 단순히 글로벌 구글을 한글로 번역하는 수준이었다"면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글은 일본,중국 등 아시아지역 비영어권 국가에서 R&D 센터 설립 후 불과 몇 년 만에 검색 시장 점유율을 2위로 끌어올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2년 진출한 이래 2006년 말까지 계속 꼴찌를 면치 못하다 작년부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올 1월 31.0%로 야후재팬(토종 자본인 소프트뱅크가 최대 주주)에 이어 2위로 떠올랐다.

2005년에 진출한 중국에서도 점유율이 바이두에 밀려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나 지난 1월 19%,6월엔 26%까지 올라갔다.



◆구글 "투자 방식 조만간 결정"

구글은 이번 지경부와 MOU 조인식을 계기로 한국 투자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 본사에서는 한국이 IT 테스트 베드 시장으로 인정될 정도로 시장성이 좋은 데 비해 아직 성과가 높지 않아 시장 강화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며 활발한 투자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방식 등이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외국인투자기업 CEO 포럼에서는 지난해 김포에 항공부품 제조 공장을 준공한 WTA(워싱턴타임즈항공)가 지경부와 연내에 3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공장을 증설한다는 MOU도 체결한다.

WTA는 통일교의 미국 투자법인인 UCI(유니피케이션 처치 인터내셔널)의 자회사로 지금까지 국내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고 지경부는 밝혔다.

류시훈/박동휘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