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영화ㆍ드라마 결말 선택
대치동 유명 강사 실시간 강의도

"양방향 서비스인 인터넷TV(IPTV)를 이용하면 시청자들은 영화와 드라마의 결말까지도 선택해서 볼 수 있습니다. IPTV 상용화에 맞춰 자회사 싸이더스와 올리브나인이 제작한 시나리오 선택방식의 영화와 드라마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

최근 IPTV 사업자로 선정돼 10월 중순 '메가TV'의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KT의 윤경림 미디어본부장은 시청자가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TV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청자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원하는 시나리오를 선택하면 이에 따라 각기 다른 결말을 볼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는 메가TV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영화,드라마 분야의 KT 자회사들이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교육도 KT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대치동 유명 강사 5명의 강의를 IPTV로 실시간 중계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강사와 TV로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는 원격 강의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입시철에는 대학설명회를 생중계해 낙도 같은 소외된 지역에서도 수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TV가 자녀들의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교육 외에는 다른 채널을 볼 수 없는 교육 전용 상품도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윤 본부장은 "IPTV가 상용화되면 서울 등 일부 지역에 편중된 교육 정보와 서비스를 전국에 고루 배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V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T커머스,시청한 프로그램마다 요금을 내는 페이퍼뷰(PPV),맞춤형 광고,데이터 방송 등 방송의 수익 모델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IPTV는 광고가 원하는 계층에 정확히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 있어 단순히 노출빈도에 따라 광고비를 책정하던 아날로그 때보다 2~5배 높은 광고료를 받을 수 있다"며 "저가 수신료 경쟁을 탈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IPTV 상용화를 앞둔 KT의 가장 큰 고민은 지상파방송 재전송 문제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공급대가에 대한 서로의 시각차가 커 10월 상용화 때 이들 채널들이 IPTV에 포함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윤 본부장은 "IPTV는 방송과 통신업체에는 새 시장 진출 기회를,정부에는 일자리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융합 서비스"라며 "서로가 지혜를 모은다면 10월 상용화 때 IPTV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반드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