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럭셔리 차량인 제네시스의 본격적인 미국 판매를 앞두고 현지 언론들이 현대차의 초기 마케팅 전략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현대차가 2009년에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5만대를 팔 계획이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현대차가 미국 럭셔리 카 시장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도박을 벌이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소형차로 명성을 쌓아 온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미국 차 업계의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크라픽 현대차 개발 담당 부사장은 "내년에 쿠페 3만대,세단 2만대를 팔 계획"이라며 "럭셔리 카를 사길 원하지만 브랜드를 굳이 따지지 않는 고객들(nonconformist)을 끌어들이면 내년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런 성향의 고객이 얼마나 있을지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WSJ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등 주요 언론들은 최근 제네시스가 가격 대비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분석 기사를 통해 극찬하면서도,고유가로 고급차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렉서스와 BMW 등 프리미엄 메이커와 경쟁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