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은 이제 당당한 자기계발이다. 경기가 어려워지긴 했어도 아름다움을 통해 자기만족을 추구하려는 여성은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아 성형외과를 찾고 있다. 요즘 부상한 뉴 트렌드 성형기법을 소개한다.

◆V라인 턱 만들기=기존 사각턱 수술은 얼굴 옆선에서 턱끝을 향해 사선을 치듯 단순히 깎아내는 방법이었다. 이는 치아의 뿌리 및 신경선이 몰려있는 부위를 건드릴 수 있어 많이 절제하지도 못했고 일부에서 식사나 발음에 지장을 주는 후유증을 남겼다. 박상훈 아이디성형외과 원장은 2004년 이런 문제점을 개선한 수술법을 개발했고 그동안 치료 효과를 최근 미국 성형외과학회지 7월호에 게재했다. 새로운 테크닉은 턱뼈 하단을 가로로 잘라 3분하고 가운데에 해당하는 20∼30%를 제거하고 양쪽 부위를 가운데로 모은 상태에서 사선으로 사각턱 가장자리를 다듬듯이 절개함으로써 더 많은 턱뼈를 절제해내는 방법이다(그림 A.B.C).박 원장은 최근 2년간 이를 포함한 안면윤곽수술을 가장 많이 한 성형외과 개원의로 꼽히고 있으며 인근 교정치과 및 구강외과와 연계해 '선 안면윤곽수술 후 치열교정'으로 치아의 미용 및 기능까지 감안한 수술을 선뵈고 있다.

◆'한가인'의 버선코처럼 되는 '패키지 코성형'=탤런트 한가인처럼 오똑하면서도 뭉뚝한 끝이 약간 들린 버선코를 선호하는 트렌드다. 코를 높이는 융비술은 실리콘 고어텍스 등의 인조보형물을 사용하거나,자신의 복부 또는 허벅지에 있는 지방세포를 채취해 정제한 다음 코에 주사하는 방법 등 크게 두가지가 있다. 최근에는 면역거부반응의 부작용이 없고 뱃살도 빼게 해주는 후자가 선호되고 있다.

특히 정제된 지방을 이식하면 생착된 지방세포가 반영구적인 성형효과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융비술에 덧붙여 코 주위 융기술이 병행되고 있다. 박현 성형외과 원장은 "코 주위가 함몰돼 있거나 윗 입술이 돌출돼 보이는 사람은 코만 높일 경우 지반이 꺼진 곳에 고층빌딩을 올린 것처럼 세련되지 못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코 가장자리와 입술로 흐르는 중간 안면부에 자기지방을 주입해 도톰하게 만듦으로써 입체적이고 복스런 얼굴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리어우먼형 가슴 선호=남성적인 옷맵시의 프라다 수트에 봉긋한 가슴과 깊게 패인 가슴선은 주위의 시선을 끌고 성공한 커리어우먼 같은 인상을 준다. 이런 모습을 꿈꾸는 여성을 위한 유방 확대술이 최근 들어 예전보다 20%가량 큰 평균 400㏄ 크기로 유방을 만들고 자연미를 살리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단순히 동그랗기보다는 한옥 처마처럼 자연스럽게 뚝 떨어지면서도 유두가 탄력있게 위를 향하는 게 보기 좋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코헤시브젤백이 전체 유방확대술의 90%가량에 쓰이고 있다. 기존 식염수팩은 딱딱해서 환자가 이물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자연미를 살리기 어려워 점차 사용이 줄고 있다. 또 과거에는 유방조직 아래나 가슴근육(대흉근) 밑에 유방보형물을 이식했으나 최근에는 대흉근 위의 근막을 벗겨 그 공간에 포켓을 만든 다음 이곳에 코헤시브겔을 넣어준다. 이준복 메가성형외과 원장은 "이렇게 수술하면 수술 후 통증과 보형물이 공모양으로 딱딱하게 굳는 구형구축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가슴이 유동적으로 움직여 편하고 가슴선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고 말했다.

◆매끈한 종아리로 마무리되는 성형=허벅지에 지방이 많다면 지방흡입술로 최대 4ℓ 정도의 지방을 뺄 수 있고 이로 인해 허벅지 둘레가 2.5∼5.0㎝ 줄어드는 효과를 볼수 있다. 종아리를 가늘게 하는 '퇴축술'에는 보톡스주사,고주파시술,신경용해술,비절개 신경차단술,종아리근육절제술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게 신경용해술.종아리 안쪽 근육으로 연결되는 발목 부근의 신경통로에 알코올을 주사해 신경을 녹인다. 신경이 부분적으로 끊어지면 자연히 근육 사용은 줄고 종아리가 얇아진다. 단 알코올이 원하지 않는 부위로 흘러들어갈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석준 리젠성형외과 원장은 "보톡스는 효과지속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하고 고주파수술은 고가에 시술 후 3개월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신경용해술은 효과가 1년 남짓 지속되고 30분 정도의 시술 후 걸어서 집에 갈 정도로 회복이 빠르며 비용이 200만원 선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