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계열 웨스틴 조선호텔은 지난달 24일 와인 가격을 대폭 내린 이후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열흘(7월24일~8월3일)간 와인 매출은 가격 인하 전 열흘에 비해 350%가량이나 급증한 것이다.

이 호텔 1층 레스토랑 '베키아 에 누보'에선 종전 하루 130만원어치의 와인을 팔았으나 가격 인하 단행 이후 하루 매출이 45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와인 산지를 직접 방문해 어떤 와인을 수입할지 결정하고 수입업자에게 수입요청만 하면 돼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와인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가을.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와인 매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와인업계에선 조선호텔 가격파괴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피면서도 그동안 고가 마케팅의 역풍으로 자칫 와인시장이 침체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1~6월) 프랑스산 와인 수입량은 2754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국내 전체 술시장 규모는 6조원이며 이 중 와인이 4000억~5000억원(출고가 기준)으로 해마다 20%씩 급성장해 왔으나 소주 시장이 워낙 견고해 와인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기긴 무리"라고 말했다.

최진석 iskra54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