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22일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에서 현지 외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펀드인 ‘SICAV 펀드(개방형 뮤추얼펀드)’를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룩셈부르크에서 설정되는 역외펀드로, 영국, 프랑스 등 유럽지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및 중동,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약 56개 지역에서 판매 가능하다.

국내 운용사가 역외 펀드를 설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설정한 펀드는 '코리아주식형펀드', '차이나업종대표주식형펀드', '아시아퍼시픽주식형펀드' 등 3개로, 미래에셋이 기존에 한국에서 설정한 국내외 펀드의 복제펀드 형태로 운용되며, 한국, 중국,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주식에 투자된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초부터 해외 현지 외국인들에게 펀드 판매를 목적으로 뮤추얼펀드 투자회사 설립을 준비해 왔으며, 올해 3월 룩셈부르크 금융감독원(CSSF)을 통해 투자회사 설립을 인가 받았다.

미래에셋은 이번 펀드 설정을 시작으로 인도, 친디아, 컨슈머 펀드 등 이머징시장에 투자하는 6개의 펀드를 추가로 설정할 계획이며, 본격적인 판매는 오는 9월부터 홍콩, 싱가포르, 유럽 등을 대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권순학 상무는 "이번 SICAV 펀드 설정은 미래에셋이 한국인들에게 해외펀드를 소개했던 1단계 국제화 전략에서 나아가, 한국의 펀드 운용 능력을 세계에 수출해 해외자금을 모집하는 첫 사례"라고 밝혔다.

SICAV 펀드(Société d'investissement à capital variable)는 서유럽, 특히 룩셈부르크,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지칭한다. 한국, 홍콩, 싱가포르 및 대만 등의 아시아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판매가 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