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규제가 풀리지 않아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정부가 규제를 풀려고 해도 국회가 열리지 않아 규제 완화가 겉돌면서 기업이 제대로 투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기업이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세계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합심해야 한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5단체가 고용과 투자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에 돌입하는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고용.투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날 열린 지역투자박람회에는 2만5000명이 참가했으며 10조1558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규제 완화해야 투자.고용 '탄력'

조 회장은 "30대 기업은 올해 초 지난해보다 18%가량 늘어난 7만7500명을 고용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미 상반기에 4만명에 가까운 인원을 선발했다"며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 중소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경제단체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은 "경제계가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암울한 분위기가 반전된다고 판단했다"며 "투자와 고용을 활성화하는 캠페인을 통해 희망을 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새 정부가 출범 초 약속했던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투자와 고용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정부가 마련한 규제 완화 법안들이 국회가 열리지 않아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6개 시.도에 10조1558억원 투자

이날 개최된 지역투자박람회에서 KCC는 충남도와 3조9000억여원을 투자해 대죽산업단지에 공장을 만든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10년까지 6000억원을 들여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만들고 2014년까지 1조6000억원,2015년까지 6800억원,2020년까지 1조1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강원도),에쓰오일(울산) 등도 지자체와 1조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했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박람회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해당 지역의 강점과 지자체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 등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당진군 부스가 인기를 누렸다.

박병선 당진군청 기업유치팀장은 "당진에 입주하는 첨단산업 기업에는 취득세,등록세,재산세,종합토지세 등을 15년간 감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업투자회사와 대기업들의 투자를 희망하는 지방 소재 중소기업들의 홍보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농사에 활용하는 1억원대 보급형 헬기를 선보인 한성ILS의 김중휘 실장은 "이번 투자박람회는 행사 시작 2시간 만에 10여명의 투자자들이 기업설명회(IR)를 요청했을 만큼 호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지역투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축사를 통해 "이제는 경제다.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인 근로자,그리고 모든 국민이 단결해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며 "경제 살리기를 위한 횃불을 높이 들 때"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때일수록 투자를 늘리는 도전정신이 절실하고 지금의 투자가 내년 이후에는 큰 빛을 발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송형석/김현예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