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구두 매장에는 남자 직원 50명과 여자 직원 4명이 근무한다.

직원의 92%가 남자인 셈인데,왜 구두 매장에는 유독 남자 직원이 많을까.

답은 근무 강도에 있다.

의류는 44~66으로 사이즈가 단순한 반면,신발은 225~250㎜(여성용),250~280㎜(남성용)로 다양해 모든 제품을 좁은 매장에 진열해 놓고 팔 수 없다.

다양한 디자인과 사이즈의 제품을 따로 창고에 보관해 두고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를 수시로 꺼내와야 하므로 여자 직원은 신발 매장에서 일하기가 무척 고되다.

또한 구두 매장의 남자 직원이 여성 고객들에게 구두를 신겨주는 것이 잃어버린 유리구두를 찾는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자극한다는 게 제화업계에선 정설이다.

실제 중년 여성 고객들이 남자 직원들의 서비스에 만족해 한다는 것.

반면 직원이 전원 여자로만 구성된 구두 매장도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금강제화 매장이나 레노마의 16개 매장이 그렇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젊은 여성 고객들은 남자 직원에게 발을 내미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 여성고객 비중이 높고 트렌디한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매장에 여직원들만 배치했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