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들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마케팅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길거리 응원 문화를 주도한 통신업체들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이번 올림픽 기간에도 대규모 원정 응원대를 파견하는 것은 물론,중국 휴대폰 로밍이나 국제전화 이용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이 회사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최근 대한올림픽위원회와 공식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우선 'T' 가입자를 대상으로 베이징 올림픽 공식응원단을 모집한다.

각종 이벤트를 통해 모집한 응원단에겐 무료 티켓 등의 혜택도 준다.

선수단 사기를 높이기 위해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한 응원메시지 이벤트도 진행한다.

올림픽 기간에는 베이징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이 묵는 코리아하우스 내에 홍보부스를 설치해 내ㆍ외국인을 대상으로 기업 및 브랜드 홍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올림픽 기간 중 중국에 나가 SK텔레콤 휴대폰을 이용하는 로밍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SK텔레콤은 대한올림픽위원회 외에도 수영 스타 박태환 선수와 펜싱협회 등을 후원하고 있다.

이를 접목한 광고를 만들어 아마추어 스포츠 및 비인기 종목 육성도 지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에도 현지에 문화 사절단을 파견했고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때는 시청 광장과 청계천 일대에서 거리응원을 주도하며 스포츠마케팅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도 국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그룹도 다양한 올림픽 마케팅 행사를 마련한다.

SK텔레콤처럼 공식 스폰서가 아니라 운신의 폭이 좁긴 하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 중국 여행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두 가지 방향에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KTF는 3세대 이동통신 쇼(SHOW) 고객을 대상으로 올림픽 원정응원단을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중국 현지에서 음성통화를 최대 70% 저렴하게 통화할 수 있는 차이나 넘버 요금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여행 편익이나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준비한다.

LG데이콤,LG파워콤,LG텔레콤 등 LG통신 그룹 3사도 올림픽 기간 로밍이나 국제전화,인터넷전화를 이용하는 고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LG텔레콤은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올림픽을 소재로 한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3세대 데이터 서비스 '오즈(OZ)' 전용 모바일인터넷 휴대폰을 이용해 한국선수단의 주요 경기를 보여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